임종

2011. 4. 12. 18:05

두 도둑

노인 신부님의 임종이 다가왔다. 신부님은 신자인 사채업자와 부동산투기꾼 두 사람을 불러들였다.

두 사람이 침실로 들어오자 노신부님은 침대 옆에 와서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그들의 손을 잡은 신부님은 미소를 지으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임종하는 자리에 불려온 사실에 감동했다. 그러면서도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던 것은 ‘재물에 대한 탐욕’을 호되게 질타하는 숱한 설교를 들으면서 좌불안석에 시달렸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마침내 사채업자가 “어째서 우리를 부른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노신부님은 가냘픈 소리로 대답했다.

“ 예수님께서는 두 도둑들 사이에서 숨을 거두셨는데, 나도 그렇게 떠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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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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