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사

2011. 4. 12. 17:06

얼마 전 지병으로 죽은 남편을 위해 이미 연미사를 여러 대 청한 바 있는 어느 열심한 부인이 본당신부님을 찾아가 이렇게 물었다.

“신부님예, 우리 영감쟁이가 혹시 아직도 연옥에서 고생하고 있겠심꺼?”

이 질문에 본당신부가 연미사를 좀 더 바치라는 뜻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댁의 영감님이야 법 없이도 사신 분인데 이젠 연옥에서 거의 다 빠져나왔을 것 같지만 혹시 압니까? 아직 연옥에 발목이 붙잡혀 있을 지....

이 소리를 들은 그 부인이 발목이야기가 나오자 안심이 된다는 듯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신부님예, 인자 우리 영감쟁이를 위한 연미사는 고만 바칠랍니더! 왜냐하믄예, 우리 영감쟁이가 연옥에서 발좀 따사가꼬 천당가게 놔두입시데이. 그 양반은 평생 발이 냉해서 욕을 봤는기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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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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