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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8 수치심 by 大建

수치심

2015. 10. 8. 20:20

수치심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선언문이 워싱톤에서 발표되고 난 직후, 그 선언문을 기초한 사람 중의 하나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프랑스 대사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는 루이 16세의 폭정으로 말미암아 민중 사이에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었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힘겨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당시 나이 77세의 프랭클린은 프랑스 파리의 젊은 혁명투사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당시 세계 최강의 대영제국을 상대로 신생 미합중국의 독립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한 젊은이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도 선생님께서 기초하셨다는 미합중국 독립선언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형태의 정부이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언제든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하여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그러한 원칙에 기초를 두고 그러한 형태로 기구를 갖춘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인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문제는 이러한 당연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기존의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 조항이 없습니다.  그러면 독립 선언도 허당 아닌가요?” 


나중에 쟈코뱅 당을 결성해서 수많은 혁명 동지들을 단두대로 보낸 이 젊은이, 로베스삐에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한 마디를 뱉었다.  "그렇지 않네. 젊은이. 인간에게는 수치심이라는 막강 권력이 있네.  대영제국을 무너뜨린 힘도 거기서 나왔다네.  영국 국왕의 탐욕을 무너뜨린 힘은 수치심이라는 힘이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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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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