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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8 수치심 by 大建
  2. 2013.09.13 상처 by 大建
  3. 2013.06.04 섬김 by 大建

수치심

2015. 10. 8. 20:20

수치심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선언문이 워싱톤에서 발표되고 난 직후, 그 선언문을 기초한 사람 중의 하나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프랑스 대사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는 루이 16세의 폭정으로 말미암아 민중 사이에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었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힘겨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당시 나이 77세의 프랭클린은 프랑스 파리의 젊은 혁명투사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았다.  당시 세계 최강의 대영제국을 상대로 신생 미합중국의 독립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한 젊은이가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도 선생님께서 기초하셨다는 미합중국 독립선언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 이 권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인류는 정부를 조직했으며, 이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형태의 정부이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때에는 언제든지 정부를 개혁하거나 폐지하여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그러한 원칙에 기초를 두고 그러한 형태로 기구를 갖춘 새로운 정부를 조직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인 것이다.'  그런데 선생님, 문제는 이러한 당연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기존의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 조항이 없습니다.  그러면 독립 선언도 허당 아닌가요?” 


나중에 쟈코뱅 당을 결성해서 수많은 혁명 동지들을 단두대로 보낸 이 젊은이, 로베스삐에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한 마디를 뱉었다.  "그렇지 않네. 젊은이. 인간에게는 수치심이라는 막강 권력이 있네.  대영제국을 무너뜨린 힘도 거기서 나왔다네.  영국 국왕의 탐욕을 무너뜨린 힘은 수치심이라는 힘이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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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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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2013. 9. 13. 15:40

지워지지 않는 흔적


걸핏하면 화를 내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을 염려하면서 어느 날 못 과 망치를 주었습니다. “네가 화날 때마다 이 마당에 있는 나무 울타리에 대못을 박아놓아라.”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첫날부터 울타리에 못을 박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개나 되는 못을 박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못을 박는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 다. 못을 박으면서 함부로 화를 내는 것도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들이 아버지께 이제는 못을 그만 박겠다고 말했 을 때 아버지는 아들에게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네 분노가 가라앉은 모습을 스스로 확인하면서 네가 박은 못을 하 나씩, 하나씩 빼보아라.” 
  어느 날 울타리의 못이 모두 뽑혀지던 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참 장하구나. 내 아들아. 그런데 울타리에 선명하게 난 못자국을 너는 볼 수 있겠니?” 
“네. 보이네요.” 
“네가 화나서 내뱉는 말 하나하나가 이 못자국처럼 누구에겐가 가슴에 상처를 내고 흔적을 남겼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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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

2013. 6. 4. 11:05

올리버 판사


흑백 차별이 가장 심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던 일입니다. 흑인 교회인 성 시온교회에서 성목요일 주의 만찬 미사를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발씻김 예식을 더욱 뜻있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을 본받아 누구든지 자기가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발을 씻어 주기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예절에 백인 판사님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그가 바로 올리버 판사인데,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으며, 대법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였습니다. 시온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세족례식을 듣고,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의 흑인 여종 마르타 모트인의 발을 씻겠다고 신청했던 것입니다. 그는 흑인 여종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어주었을 뿐 아니라 그 검은 발에 입까지 맞추었습니다.

성당 안은 숙연해졌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르타는 내 집 종으로서 오랜 세월 내 아들, 딸들을 돌보았고 내 자식들의 발을 씻어 준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내정되었던 대법원장직이 취소된 것은 물론이고 판사직까지도 박탈당했습니다. 시온 성당 신부님이 올리버 씨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판사직도 사회의 다른 지위들도 무덤에 갈 때는 한낱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먼지보다 하느님이 주신 사랑과 감사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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