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실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6.16 우정 by 大建
  2. 2011.04.22 만남 by 大建
  3. 2011.04.15 우정 by 大建

우정

2013. 6. 16. 18:48

천도 복숭아

 

화가 이중섭의 친구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였다. 이중섭과 꽤 친했던 그는 아무리 기다려도 이중섭이 문병을 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니 이 친구가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당연히 내 입원 소식을 들었을 터인데."

친구는 문병 한번 오지 않는 이중섭에게 섭섭함을 느끼게 되었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이중섭이 어슬렁 어슬렁 병원에 나타났다. 이중섭의 얼굴을 본 친구는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섭섭한 기분으로 물었다.

"여보게 친구, 왜 이제 오나. 자네를 얼마나 기다린 줄 아나?"

"미안하네. 벌써 찾아오려고 했지만 내가 가난해서 빈손으로 올 수밖에 없으니 그것이 미안해서 오지 못했네."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언제 자네더러 무엇을 사가지고 오라 그랬나?"

이중섭은 친구의 말을 듣고 있다가 주뼛거리며 뒤에 감추고 있던 꾸러미를 내놓았다.

"중섭이, 이건 또 뭔가?"

"풀어보게. 내 진작 오려 했지만 이것 때문에 늦어졌다네."

친구는 아주 정성스럽게 싸여진 주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주머니 안에는 음식도 아니고 마실 것도 아닌 한폭의 그림이 담겨져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그림인가?"

눈이 휘둥그래진 친구가 묻자 이중섭은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

"천도를 그린 거야. 천도 복숭아 말일세. 예로부터 천도 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지 않는가. 내 돈이 없어서 복숭아는 못 사주니, 자네 이 그림을 보고 무병장수하라는 뜻일세."

친구는 이중섭의 따뜻한 우정에 그림을 붙들고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두 소년의 우정

 

귀족의 아들이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마을 호수에서 밤낚시를 하다가 수영실력을 믿고 물 속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에 쥐가 나 허우적거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마침 그 마을에 사는 농부의 아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달려와 위험을 무릅쓰고 귀족 아들을 구해주었다.

 

"몇 살이니?" 시골 소년은 귀족 아들보다 7살이 아래였다. 그러나 귀족 아들은 소년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 "그래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있겠지?" 그때부터 두 소년은 깊이 사귀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12살이 된 시골 소년이 국민학교를 졸업하자 귀족 아들이 장래 희망에 대해 물었다.

"의학 공부를 하고 싶은데, 난 가난한 농부의 9남매 중 여덟번째야. 집안 일을 도와야 돼. 둘째형이 런던에서 안과 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은 날 데려다 공부시킬 수가 없대."

귀족 아들은 아버지를 졸라 소년을 런던 세인트 메리어즈 의과대학을 졸업하게 했다. 소년은 오랜 연구 끝에 1940년 푸른 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약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 시골 소년은 바로 1945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인류의 은인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한편 귀족 아들은 훌륭하게 자라 26세때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후 그는 정치가로서 뛰어난 재질을 펴기 시작하여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육공군의 장관을 두루 거쳤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수상으로 뽑혀 영국에 승리를 안겨 주었다. 그런데 그 전쟁 영웅이 폐렴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게 되었다. 그때 옛 시골 소년이 발견한 페니실린이 급송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다름 아닌 {2차대전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한 영국의 굵은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다.

어릴 때 싹튼 우정이 평생동안 계속되면서 꽃을 피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아픈 친구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시에 있는
'엘카미노 크리크' 초등학교 4학년 학생 15명은
뇌종양을 앓고 있는 반 친구
트래비스 셀린카(10)를 응원하기 위해
삭발한 채 등교했습니다.

친구들은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가 빠져
놀림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트래비스를 위해
단체 삭발을 결정한 것입니다.

트래비스의 어머니는
"15명이나 삭발을 하고 이발소를 나왔어요.
그 친구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나요" 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연대, 우정)

또 단체 삭발에 동참한 한 소년은
"많이 힘들었을 친구를 위해 작은 힘이 되고
싶었다" 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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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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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2011. 4. 22. 17:26

처칠과 플레밍의 만남

영국의 한 시골에서 부잣집 소년이 연못에 빠져 거의 죽게 됐을 때, 가난한 집의 수영 잘 하는 소년이 그를 구해줬다. 그후 둘은 친한 친구가 됐다. 어느 날 부잣집 소년이 그 친구에게 말했다.

“친구, 소원을 하나만 말해 줄래? 너의 소원을 꼭 듣고 싶어!”

그러자 가난한 집 친구가 대답했다. “내 꿈? 내 꿈은 런던에 가서 의학을 공부하는 거야!” 그 부잣집 소년은 친구의 소원을 자기 아버지에게 얘기했고 마침내 플레밍은 친구 아버지의 도움으로 런던에서 의학공부를 하고 의사가 됐다. 그가 바로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이었다. 그런데 페니실린을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플레밍은 그 부잣집 친구가 폐렴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들고 급히 달려가 그 친구를 간신히 살려냈다. 그렇게 살아난 친구가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이었다.(인연)




만남의 소망

많은 사람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던 배가 갑자기 불어오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비바람에 흔들리던 배는 그만 뒤집히려는 듯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배안의 사람들은 모두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중 노인 한사람은 아주 평화로운 얼굴로 기도를 드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배가 뒤집혀 다 죽게 되었는데 당신은 두렵지 않느냐고,

그 노인이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나에게는 딸이 둘 있습니다. 큰 딸은 몇 년전에 잃고 지금은 작은 딸을 찾아가고 있는 길입니다. 만약 이 배가 뒤집혀 죽게 되면 천국에 있는 큰 딸을 먼저 만나게 될 것이고 다행히 배가 무사히 항구에 닿게 되면 작은 딸을 먼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만남의 소망을 가지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군요" (희망, 긍정적 사고)



아주 특별한 만남

어느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감독관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향해,“글을 읽기 어려운 분은 말씀하십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혹 문맹자가 있는 경우를 대비해 문제를 읽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때 오십대로 보이는 시각장애인 한 분이 손을 드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감독관이 사연을 물으니 “오늘 내 친구가 시험을 보는데 청각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읽어주시면 제가 수화로 친구에게 설명해줄 겁니다.”

그가 설명을 하자 장내는 곧 숙연해졌습니다. 면허시험을 보러 온 청각장애인 친구는 양다리도 불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청각장애인 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붙여 응시한 그 친구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것은 물론 곧 이은 기능 시험에도 당일 응시자 중 가장 훌륭한 운전 솜씨를 보였습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감독관도 평소처럼 짧게‘합격’,‘불합격’이라고 말하는 대신,“지금 들어오신 분은 귀가 좀 어두워도 이 세상에서 가장 밝고 따뜻한 눈을 가진 분입니다. 우리 모두 큰 박수를 보냅시다. 24번 합격.” 어떻게 두 사람이 만나서 친구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의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며 대신해주는 사랑이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런 만남은 이해타산도,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습니다. 만남, 그 자체가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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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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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2011. 4. 15. 17:53

천도 복숭아
화가 이중섭의 친구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였다. 이중섭과 꽤 친했던 그는 아무리 기다려도 이중섭이 문병을 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니 이 친구가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당연히 내 입원 소식을 들었을 터인데…."

친구는 문병 한번 오지 않는 이중섭에게 섭섭함을 느끼게 되었다.

며칠이 지난 어느날 이중섭이 어슬렁 어슬렁 병원에 나타났다. 이중섭의 얼굴을 본 친구는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섭섭한 기분으로 물었다.

"여보게 친구, 왜 이제 오나. 자네를 얼마나 기다린 줄 아나?"

"미안하네. 벌써 찾아오려고 했지만 내가 가난해서 빈손으로 올 수밖에 없으니 그것이 미안해서 오지 못했네."

"아니 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언제 자네더러 무엇을 사가지고 오라 그랬나?"

이중섭은 친구의 말을 듣고 있다가 주뼛거리며 뒤에 감추고 있던 꾸러미를 내놓았다.

"중섭이, 이건 또 뭔가?"

"풀어보게. 내 진작 오려 했지만 이것 때문에 늦어졌다네."

친구는 아주 정성스럽게 싸여진 주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주머니 안에는 음식도 아니고 마실 것도 아닌 한폭의 그림이 담겨져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그림인가?"

눈이 휘둥그래진 친구가 묻자 이중섭은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

"천도를 그린 거야. 천도 복숭아 말일세. 예로부터 천도 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지 않는가. 내 돈이 없어서 복숭아는 못 사주니, 자네 이 그림을 보고 무병장수하라는 뜻일세."

친구는 이중섭의 따뜻한 우정에 그림을 붙들고 한참동안 눈물을 흘렸다.


두 소년의 우정

귀족의 아들이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마을 호수에서 밤낚시를 하다가 수영실력을 믿고 물 속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에 쥐가 나 허우적거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마침 그 마을에 사는 농부의 아들이 그 소리를 듣고 달려와 위험을 무릅쓰고 귀족 아들을 구해주었다.

 "몇 살이니?" 시골 소년은 귀족 아들보다 7살이 아래였다. 그러나 귀족 아들은 소년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 "그래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있겠지?" 그때부터 두 소년은 깊이 사귀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12살이 된 시골 소년이 국민학교를 졸업하자 귀족 아들이 장래 희망에 대해 물었다.

"의학 공부를 하고 싶은데, 난 가난한 농부의 9남매 중 여덟번째야. 집안 일을 도와야 돼. 둘째형이 런던에서 안과 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아직은 날 데려다 공부시킬 수가 없대."

귀족 아들은 아버지를 졸라 소년을 런던 세인트 메리어즈 의과대학을 졸업하게 했다. 소년은 오랜 연구 끝에 1940년 푸른 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약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 시골 소년은 바로 1945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인류의 은인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한편 귀족 아들은 훌륭하게 자라 26세때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후 그는 정치가로서 뛰어난 재질을 펴기 시작하여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육․해․공군의 장관을 두루 거쳤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수상으로 뽑혀 영국에 승리를 안겨 주었다. 그런데 그 전쟁 영웅이 폐렴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게 되었다. 그때 옛 시골 소년이 발견한 페니실린이 급송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다름 아닌 {제2차대전 회고록}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한 영국의 굵은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다.

어릴 때 싹튼 우정이 평생동안 계속되면서 꽃을 피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바보아닌 바보

충남 공주에 사는 김갑성 씨는 오래 전부터 신부전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양쪽 콩팥이 다 망가져 도저히 나을 가망이 없다는 그는 꺼져가는 등불이었다. 4년동안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며 없앤 돈도 5천여만원, 가난한 살림에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다. 포장마차를 끌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가는 아내에게 더 이상 치료를 받자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절망 속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한동네에 사는 친구 홍철 씨가 문병을 왔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김갑성 씨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저 혼자 해보는 말을 중얼거렸다.

"마지막으로 콩팥 이식 수술이나 한번 받아보았으면 원이 없겠네."

그러자 홍철 씨도 대꾸를 했다.

"콩팥이 두 짝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바보가 제 귀중한 콩팥을 선뜻 떼 주겠냐."

몇달이 흐르고 김갑성 씨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콩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에게 콩팥 한 쪽을 내놓은 '바보'는 누구였을까. 그 바보는 홍철 씨였다.

홍철 씨는 친구인 갑성 씨가 수술을 받고 싶다는 말을 듣고 많이 고민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단정지어 버렸지만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정많은 갑성 씨의 지친 얼굴이 떠올랐다.

'천금 만금을 주어도 사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정이 아닌가. 갑성이는 내가 어려울 때 그렇게 따뜻한 정을 나눠줬는데 내 살 한점을 그에게 못 떼 주랴.'

홍철 씨는 마음을 다져먹고 자신의 부인에게도 비밀로 한 채 병원에서 몰래 이식 접합 여부를 가리는 체질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두 사람의 체질이 너무나 닮아 있었고 홍철 씨는 기쁘게 자신의 일부를 나누어 줄 수 있었다.


늪속의 친구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사냥을 좋아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사냥을 나갔다. 그날 따라 그들은 한 마리의 동물도 잡지 못했다. 해가 질 무렵이 되니 기분이 매우 허탈했다. 한 마리만이라도 잡으려다 보니 날이 저물고 말았다. 그곳은 늪이 많아 위험했다.

돌아오는 길에 비스마르크가 늪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히 앞서 가던 친구가 달려와 총대를 내밀어 그는 간신히 구조되었다.

이번에는 앞서 가던 친구가 늪에 빠지고 말았다. 비스마르크가 달려 갔을 때에는 이미 허리까지 빠져들고 있었다. 친구가 빠진 곳은 총대로도 닿지 않아 비스마르크로서는 발을 동동 구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목까지 빠졌다.

"아까 자네가 빠졌을 때에는 내가 건져 주지 않았는가? 제발 나 좀 어떻게 건져 주겠나."

친구가 애원했다.

비스마르크는 총을 들어 늪에 빠진 친구를 겨누었다.

"자네를 구하려다 나까지 죽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자네의 그 고통스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도 없군. 매정하지만 이 총으로… 이해하게나."

비스마르크는 실탄을 넣더니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믿었던 친구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늪 속의 친구가 총을 피하려 있는 힘을 다해 허우적거렸다. 그 바람에 늪가로 조금씩 옮겨갔다.

비스마르크는 얼른 반대편으로 돌아가 총대를 내밀어 친구를 건져 주었다.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해하지 말게. 아까 내 총은 자네의 머리가 아니라 자네의 분발력을 겨누었다네.


미치광이가 된 우정

고려말 신돈이 세력을 부리고 있던 시대에 경상도 영천에는 최원도라는 양반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최원도가 반쯤 미쳤다는 소문이 마을에 퍼졌다. 실제로 그는 한끼에 밥세 그릇을 먹어치우고 방안에서 용변을 보고 또 자기방 근처엔 아무도 얼씬하지 못하게 하는 등 증세가 심각했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미쳐버리자 그의 아내는 이를 수상쩍게 여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의 아내는 남편의 수발을 들고 있는 제비라는 계집종을 조용히 불러 남편의 행동을 감시하여 그 이유를 밝혀내라고 지시했다.

결국 제비는 상전이 벽장 속에 낯선 두사람을 숨겨두고 밖에 알려지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미친척 한것임을 알아냈다.

최원도가 미친척하면서까지 숨겨 준 그 사람은 다름아닌 이색, 정몽주와 더불어 고려말 소문난 충신인 광주땅에 사는 이집과 그의 아버지 이당이었다.

신돈의 포악한 정치를 조정에 상소했다가 신돈의 비위를 거스러 이집은 곧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집은 아버지를 업고 멀리 아버지의 친구인 영천땅의 최씨집까지 피신을 했던 것이다. 그후 이집과 그의 아버지는 2년여동안 벽장 속에서 숨어 살았으며, 최원도는 그동안 미치광이 노릇을 계속하엿다.

또한 최원도의 아내는 그 사실을 알고, 사실을 염탐한 여종 제비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비밀을 누설할까 걱정을 하게 됐고 제비는 주인마님의 걱정을 알아채고는 자신에게 사약을 내려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최씨의 아내는 울면서 사약을 내렸고 제비는 큰절을 하고는 기꺼이 그것을 마셨다. 이렇게 진실한 친구의 우정과 여종의 절의로 이집은 살아남아 당대의 정신적 지주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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