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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04 섬김 by 大建

섬김

2013. 6. 4. 11:05

올리버 판사


흑백 차별이 가장 심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있던 일입니다. 흑인 교회인 성 시온교회에서 성목요일 주의 만찬 미사를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발씻김 예식을 더욱 뜻있게 하기 위해서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것을 본받아 누구든지 자기가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발을 씻어 주기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예절에 백인 판사님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그가 바로 올리버 판사인데,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으며, 대법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였습니다. 시온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세족례식을 듣고,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의 흑인 여종 마르타 모트인의 발을 씻겠다고 신청했던 것입니다. 그는 흑인 여종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어주었을 뿐 아니라 그 검은 발에 입까지 맞추었습니다.

성당 안은 숙연해졌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르타는 내 집 종으로서 오랜 세월 내 아들, 딸들을 돌보았고 내 자식들의 발을 씻어 준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내정되었던 대법원장직이 취소된 것은 물론이고 판사직까지도 박탈당했습니다. 시온 성당 신부님이 올리버 씨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판사직도 사회의 다른 지위들도 무덤에 갈 때는 한낱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먼지보다 하느님이 주신 사랑과 감사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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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大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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